퇴근 후 아이가 다니는 태권도 학원으로 간다. 학원 문 앞에 도착하면 내가 온 건 어떻게 아는 지 " 엄마 - " 하고달려와 매달리는 우리 아들 , 후다닥 신발 신겨서 아들 손 잡고 집을 간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밀린 집안일이 눈에 들어온다나는 오늘 하루 누구였을까회사에서는 직원, 집에선 엄마' 나 ' 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우리 아들한테 미안하다아들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닌데, 가정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도 아닌데진짜 ' 그냥 ' 가끔은 그냥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고, 아무 일도 안 하고 싶고, 누구의 손도 붙잡히지 않은 채혼자 있고 싶은 순간이 있다괜찮지 않은데도 ' 엄마는 강해야하고, 뭐든 괜찮아야하며, 아프면 안된다 ' 생각하며" 난 괜찮다. 아무렇지 않다 " 얘..